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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IIHS 톱세이프티픽 전차종 획득한 볼보, 타협 없는 안전을 지키는 SUV, 볼보 XC40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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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단어는 아마도 "안전(Safety)"일 것이다. 그것이 볼보가 지난 세월 변하지 않고 지켜온 브랜드의 철학이기도 하다. 덕분에 볼보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동안은 보이지 않는 철갑옷이 지켜줄 것 같은 듬직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시승의 원픽(One Pick)은 안전(Safety)이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 볼보는 늦게 진출했다. 볼보가 생긴지 90년만인 2018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모델이 XC40이었고, 출시 첫해 상반기에만 누적 8만대가 넘는 계약을 하며 이 SUV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볼보의 라이프스타일이 어울린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며 진화했다.

뜨거운 바람이 빗속에 식어가는 금요일 볼보 XC40 B4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만났다. 볼보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주간주행등과 프론트 그릴, 리어램프 등이 볼보 패밀리의 막내라는 것을 증명하고, 대형 SUV보다 조금은 더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외관을 보고 실내에 들어서도 간결한 모습이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공간 활용을 한 덕분에 모든 기능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비상등을 비롯한 몇몇 버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터치스크린을 거쳐야 하는데 트렌드가 그러하니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

IIHS 2021 톱 세이프티 픽? 전차종 최고 등급?


볼보 XC40 시승 전 자료를 찾아 보니 아주 재미있는 뉴스를 발견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충돌테스트인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발표하는 안전에 관한 것이었다. 볼보는 전통적으로 테스트하는 모델이 톱 세이프티 픽에 선정되지만 2021년은 더욱 특별하다.

2021년에는 기존 9개 모델에 5개를 더해 무려 14개 모델 모두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지금까지 그 어떤 브랜드도 해내지 못한 것을 볼보가 드디어 역사의 페이지에 굵게 이름을 남긴 것이다. 1959년부터 이 테스트가 진행되어 왔으니 무려 62년만의 대기록이다.

옵션이 없는 안전사양, 볼보XC40에서 찾아보기


볼보 XC40의 안전사양은 과연 몇가지나 될까? 볼보코리아는 XC40에 3개의 트림을 준비해 두었다. 기본형인 XC40 B4 AWD 모멘텀, 스포티한 XC40 B4 AWD R-디자인, 최고 등급인 XC40 B4 AWD 인스크립션 모두 안전사양은 동일하게 21개다(인스크립션 트림은 360도 카메라 옵션).

볼보 XC40의 안전사양은 직접적인 도로주행에 사용하는 기능을 모은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기본적인 안전 사양을 모은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로 묶어볼 수 있다.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 경보, 운전자 경보 제어,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스티어링 어시스트,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는 사각지대 경보,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측후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를 포함해 에어백, 안전벨트, ISOFIX, 파크어시스트, 케어키 등이 포함된다.

볼보 XC40에 들어 있는 안전 사양들 중 가장 보기 힘든 기능을 실제로 체험해 본다는 것은 결국 사고의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실제 도로 주행 또는 주차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능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일상적인 주행상황에서도 충분히 볼보의 안전에 대한 집념은 뼛속까지 전해지며 수시로 다양한 소리와 아이콘으로 눈과 귀를 간지럽힌다.

그럼, 하나씩 찾아보기로 한다.

가장 먼저 트렁크를 열어보았다. 트렁크에 무슨 안전과 관련된 장비가 있을까 싶었는데, 하나 찾았다. 바로 응급 키트다. 트렁크 우측 수납 공간에 딱 붙어 있다. 잠시 꺼내 보니 무겁지는 않고 무엇인지 여러가지가 들어 있는듯 하다. 진짜 응급 상황에 사용하라는 것인지 꼼꼼하게 묶어 두어 내용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했다.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위한 도구와 상황에 따른 설명이 친절하게 나와 있으니 잊지 말고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스티어링 휠의 버튼이 좌우에 단정하게 배치되어 있다. 우측은 미디어와 각종 설정을 위한 버튼들이고, 좌측의 버튼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제어하는 버튼들이다. 사용 편의성은 정말 이렇게 간단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일단 가운데 속도계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 좌측 하단에 바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활성화 된다. 여기서 오른쪽 화살표를 한번 더 눌러주면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 되어 스티어링 조향까지 가능해진다.

스티어링 아이콘이 녹색으로 켜지면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활성화 된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이 기능 역시도 보조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서운 경고음을 듣게 되고 차가 알아서 기능을 비활성화 해버린다.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서 또 하나 유용한 기능은 차간거리 조절 기능이다. 5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고속도로 통행량에 따라 사용하면 더욱 여유롭고 편안하며 당연히 안전은 기본으로 지키며 주행할 수 있게 된다. 도심에서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급작스러운 끼어들기에 놀라서 먼저 브레이크를 밟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도심의 막히는 도로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볼보 XC40은 SUV다. 당연히 사이드미러도 세단에 비해 더 크다. 하지만 그 어떤 자동차에도 있는 것이 사각지대다. 아무리 큰 사이드미러를 장착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볼보는 이에 대해 아주 오래전부터 대비해왔다. 사각지대에 있는 자동차와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드미러에 경고 사인을 표시해왔다.

사이드미러 좌측에 화살표같은 선이 하나 있다. 뒷차와의 거리가 충분하다면 보통의 사이드미러와 같다. 그러나 사이드미러에 뒷차가 갑자기 다가오기 시작하면 우선은 저 화살표가 점멸하며 위험하다는 신호를 준다. 깜빡깜빡 빛나는 것에 놀라면 안된다. 위험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뒷차가 완전히 사각지대에 들어서면 벗어나는 순간까지 불이 들어온다. 주간에도 유용하지만 야간에는 더욱 더 필요한 기능이다. 무엇보다 오토바이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요즘에는 좁은 길이나 차선변경시 깜짝 놀랄 일들이 많은데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기능이 아닌가 싶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가장 위험한 순간이 기다린다. 바로 주차다. 누구에게는 쉽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어이없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고 한순간의 방심으로 안타까운 상황도 생기는 곳이니만큼 더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사실 볼보 XC40을 시승하면서 정말 깜짝 놀란 것이 바로 이 후방카메라다. 지금까지 시승해 본 차에서 보아왔던 후방카메라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우선 화각이 정말... 화면을 반으로 접은것 같은 각도를 보여주니 뒤로 진짜 가도 되나 싶다. 파킹 센서가 있으니 안전하겠지만 보이는 화면이 동그랗게 보여 살짝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360도 보기로 후방카메라 모드를 전환했다. 개인적으로는 360도 뷰로 주차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 같다. 전후좌우 어디서 어떤 일이 있어도 곧바로 대응이 가능하고 내차가 제대로 라인을 타고 주차구역에 진입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360도 보기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끔, 아주 가끔씩은 깜짝 놀랄만한 화면도 보여주곤 한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살짝 전진 한번 하고 360도 보기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아주 선명한 화면이 나온다. 가끔 카메라도 조금 늦을 때도 있다.

360도 보기를 잘 사용하면 좁은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는 차도 화면에 잡아준다. 그리고 측후방 경보 및 후방추돌 경고는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나갈 때 지나가는 차가 있을 때 상당히 유용하다. 실제 경험해보니 이 기능은 모든 차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안전을 위한 작은 배려다. 운전석에 앉으먼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비치는 디지털 스크린인데, 가장 크게 탑승자가 앉아 있는 자리에 안전벨트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실제 안전벨트가 채워졌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주 재미있다. 1열이나 2열 모두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바로 경고음과 함께 시각적인 시그널을 보여주니 시트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안전벨트는 안전운전의 기본이다.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야간운전시 안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비중 하나는 바로 헤드램프다. XC40은 당연히 풀 LED 헤드램프를 기본트림부터 채택하고 있고, 어두운 도로를 주행하거나 반대편 차선에 차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상향등을 비춰주는 액티브 하이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코너링 램프에 더해 조향가변형 전조등 기능이 있어서 방향전환시 더욱 안전하게 주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적어도 야간에 시야에 어둡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볼보 XC40에 타고 엔진시동 버튼을 누르면 보이는 스쳐지나가는 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워낙 빠르게 지나가 잠시 한눈을 팔면 무엇이 지나가는지 볼 수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보통은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점검을 엔진시동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볼보의 점검은 조금은 다르다.

볼보의 스크린에는 안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한다. 시티 세이프티, 파크파일럿,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볼보의 대표 안전 기능들을 점검하고 점검 완료가 되면 내비게이션 지도 또는 설정한 스크린이 나타난다.

볼보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 B4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시승하면서 다른 부분에 대한 것보다 일상적인 운전을 하는 상황에서 안전과 관련된 기능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느껴보고 싶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지켜주는 기능은 당연히 느끼거나 체험해 보면 안되는 것이니 특별히 언급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주행에서 도움이 되는 안전 기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다.

"안전에는 옵션이 없다"는 볼보의 자신감은 절대 허언은 아니다. 순간 순간 체험하게 되는 안전에 대한 기능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뒤에서 옆에서 앞에서 운전자를 서포트하고 있다. 볼보의 엔트리급 SUV에 플래그십 SUV에 탑재되는 안전사양들이 탑재되어 있으니 어떤 볼보를 만나더라도 안전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고객이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려는 볼보의 미래 전략이다. 볼보가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방식"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 본 시승기는 볼보자동차코리아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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