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람보르기니는 V12 엔진을 기념하고 있다. 거의 60년간 가장 아이코닉 모델에 탑재된 전설적인 엔진이 바로 V12 엔진이기 때문이다.
2001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등장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Murciélago)는 역사적인 V12 엔진을 21세기로 이어가는 숙명을 가지고 등장했다.
무르시엘라고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6.2리터 엔진의 최고출력은 580hp였다. 이 출력은 배출가스 기준이 가장 엄격한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인증을 받는데 필요한 대형 촉매변환기를 장착한 상태라고 해도 상당히 높은 출력이었다.
람보르기니 최초로 CAD-CAM 시스템을 사용해 디자인한 최초의 모델이 무르시엘라고였는데, 이는 최고 수준의 설계 정밀도를 보장하고 더 높은 품질의 조립과 마감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무르시엘라고는 디아블로를 재설계한 루크 동커볼케의 지휘하에 새로운 디자인 부서인 람보르기니 센트로 스틸레에서 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 보디워크와 인테리어 모두 완전히 깨끗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특권이 당시에는 있었다. 그리고 높이가 겨우 120cm에 불과했지만 가장 독특한 특징인 '시저 도어'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12기통 엔진의 진화
최초의 무르시엘라고는 6.2리터 엔진에 하드톱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당시 성능은 7,200rpm에서 최고출력 580hp였다. 드라이섬프 윤활유 덕분에 무르시엘라고의 엔진은 디아블로보다 5cm 낮게 설치할 수 있었으며 이는 주행 성능에도 영향을 주었다. 최고 속도는 330km/h였으며, 0-100km/h는 3.8초였다.
2004년 무르시엘라고 쿠페에 로드스터 버전도 출시되었다. 2세대 무르시엘라고 LP 640-4는 2007년 출시되었으며, 이때 V12 엔진은 2010년까지 진화를 거듭해 8,000rpm에서 최고출력 640hp까지 개선되었다.
2010년 출시된 무르시엘라고 LP 650-4 로드스터는 수동 방식 소프트톱을 채택하고 엔진은 6.5리터로 커졌으며 최고출력은 8,000rpm에서 650hp까지 올라갔다. 2009년-2010년에는 670-4 SV(슈퍼벨로체)가 등장했으며, 출력은 670hp까지 올라갔으며 최고 속도는 341km/h였고 다수의 부품을 카본 파이버로 대체해 100kg의 무게를 줄였다.
모든 무르시엘라고 모델은 4륜 구동으로 디아블로에서 사용했던 시스템이며 퍼거슨 비스코스 커플링 디퍼렌셜은 리어에 최대 70%, 프런트에 최대 30%까지 토크를 분배할 수 있었다.
알루미늄과 혼합된 구조의 플로어 패널과 함께 사용된 카본 파이버는 당시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가장 견고한 지지 구조였다. 섀시가 완전히 변경되며 새로운 서스펜션과 지오메트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메카니컬 변속기Mechanical transmission
무르시엘라고는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 중 마지막으로 기계식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이후 수동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레버를 통해 기어 시퀀스를 갖춘 전자식 자동변속기로 변경되었다.
레이싱 Racing
2004년, 무르시엘라고는 FIA와 ACO의 기치 아래 개최된 GT 월드 챔피언십을 위해 개발된 R-GT로 레이싱 트랙에 데뷔했다. 총 9대가 생산되었으며, 모두 후륜구동을 채택했다. 거의 모든 부품을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무게를 최대한 줄였으며, 더 대형 사이즈의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레이스를 치렀다.
전설이 된 이름
전통과 마찬가지로, 람보르기니는 투우의 세계에서 모델의 이름을 가져왔다. 스페인어로 '박쥐'를 의미하는 무르시엘라고는, 전설에 따르면 투우장에서 살아남은 황소가 돈 안토니오 미우라에게 선물로 보내졌고, 이 황소는 미우라에게 전해진 뒤 번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전설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한정판
무르시엘라고는 2003년부터 람보르기니 40주년 기념 이벤트를 시작으로 일부 리미티드 에디션을 생산했으며 첫 생산은 50대였다. 람보르기니 40주년 기념 에디션은 스페셜 "베르데 아르테미스(Verde Artemis)" 컬러와 일부 카본 파이버 디테일과 새로 바뀐 휠, 특별히 디자인한 가죽으로 완성한 콕핏을 비롯해 업그레이드 한 배기 시스템과 넘버 플레이트가 특징이었다.
무르시엘라고 LP 640 베르사체는 2006년 출시되었다. 람보르기니 애드 퍼소남과 베르사체의 디자이너들은 베르사체가 제작한 두 개의 인테리어와 그에 맞는 러기지 세트를 갖춘 특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카프와 드라이빙 슈즈를 포함한 스페셜 액세서리들은 람보르기니를 위한 베르사체의 완벽한 브랜딩을 위한 것들이었다.
또 중국 시장 전용으로 생산된 670-4 SV "차이나 리미티드 에디션"은 10대만 생산되었다. 이 모델은 후드와 루프를 따라 그려진 스트라이프가 특징이었다.
나르도(Nardò) 서킷의 기록
2002년 2월, 람보르기니는 양산형 모델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무르시엘라고를 타고 나르도의 테스트 트랙으로 갔다. 스티어링 휠을 잡았던 드라이버는 현재 람보르기니 스쿼드드라 코르사를 책임지고 있는 조르지오 산나(Giorgio Sanna)였다.
도전 도중 연료 공급 도중 예상치 못했던 타이어 교체에도 불구하고, 305.048km/h를 1시간 안에 달렸으며, 325.98km/h의 가장 빠른 평균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때 원하는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다양한 장르에 출연한 무르시엘라고
수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에서 무르시엘라고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유명한 영화는 2005년 배트맨 비긴즈에 출연한 것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브루스 웨인의 개인용 자동차로 사용되었는데 이때 브루스 웨인 역할은 크리스천 베일이었다.
그리고 그란투리스모 7, 포르자 호라이즌 1, 2, 3, 4시즌, 아스팔트 7, 드라이브 클럽, 호라이즌 체이스 등의 비디오 게임에도 무르시엘라고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마지막 "순수한" 람보르기니 V12 엔진은 마지막 아벤타도르 얼티메가 생산되는 2022년 말 이전 생산이 종료된다. 2023년부터는 아벤타도르 후속 모델에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된 새로운 V12 엔진이 등장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의 역사인 V12 엔진의 전성기를 이끈 무르시엘라고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총 4,099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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