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니 전기차, 창안자동차 루민(LUMIN), 950만원이면 산다?

최근 중국 시장에는 다양한 미니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다. 홍광 미니 EV, 체리 QQ 아이스크림 같은 모델과 경쟁할 미니 전기차를 창안 자동차에서 출시했다. 7월 1일 발표한 루민이 바로 주인공이다. 

창안자동차의 루민은 155km, 210km, 301km의 주행거리를 갖춘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며, 각각 12.92kWh, 17.65kWh, 27.99kWh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에 따른 기본 가격은 각각 48,900위안(약950만원), 53,900위안(약1,050만원), 63,900위안(약1,200만원)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트렌드인 정사각형태의 박스카 디자인을 벗어나 둥글고 각진 모습이 전혀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둥근 헤드라이트는 두 개의 큰 눈을 닮았고,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을 듯 한 눈꺼풀을 움직여 장난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

루민의 전장, 전폭, 전고는 3,270mm × 1,700mm × 1,545mm이며 휠베이스는 1,980mm다. 전륜 구동을 채택하고 차체 곳곳에 디자인 포인트를 주어 소비자를 유혹한다. 놀랍게도 동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을 채택하고,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하는 디자인도 더했다.

경쟁모델이 대부분 12인치 휠을 장착하는데 비해 창안 루민은 14인치 휠을 기본 장착해 작은 차체에도 더 높은 접지력과 주행 안정성을 고려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둥근 모양, 애니메이션에서 볼 것같은 테일램프와 테일게이트가 보는 즐거움을 준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2열 시트를 사용하고 있을 때는 작은 짐밖에 넣을 수 없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인테리어를 보면, 우선 센터 콘솔이 강한 일체감을 선사한다. 센터 컨트롤 스크린, 소형 LCD 인스트루먼트 패널, 에어컨 송풍구 등 시각적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소재 사용 측면에서 비용에 대한 한계로 인해 높은 기대는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디자인으로 이런 단점을 크게 줄였다. 컬러를 적절히 사용하고, 인조 가죽 스티치와 시각적으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을 더해 저렴한 느낌은 최대한 들지 않게 만들었다. 

에어컨과 관련된 스위치는 모두 밖으로 꺼내 놓았는데, 이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어 레버, 핸드 브레이크 등도 역시 전통적인 기계식을 방식을 사용했다. 에어백의 경우, 경쟁 모델은 기본적으로 운전석 에어백만 제공하지만 루민은 운전석과 동반자석 모두 에어백을 장착했다.

센터 콘트롤 스크린에는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음성지원 서비스, 차량 설정 등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은 틸트나 텔레스코픽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시트는 수동 4방향 조정이 가능하며, 동반자석의 시트는 2열 시트 탑승을 위해 최대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창안 루민은 모터의 출력은 최대 30kW이며, CLTC 기준(중국) 210km를 주행할 수 있다. 0-100km/h 가속은 6.5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101km/h까지 가능하다.

주행모드는 SPORT, ECO  두 가지가 있지만 모터의 출력이 약해 큰 차이는 없다. 출발은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속도는 더디게 올라간다. 80km/h이상 달리면 풍절음이 심해지고 차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80km/h 이하의 도심 주행에 어울린다.

휠베이스가 작기때문에 유턴이나 회전, 도심에서의 추월에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는 충격을 흡수하지만 미니 전기차 특성상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루민은 모터의 출력이 약한 덕분에 모터의 소음은 크지 않다. 하지만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컴프레셔 사용으로 인한 진동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차시에 이 진동은 더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충전 방식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AC 완속 충전이나 DC 급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오직 가정에 설치한 월박스를 통해 중국 기준에 맞춘 GB/T AC 충전만 가능하다. 만일 루민이 DC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면 경쟁 모델을 압도하고 중국 미니 전기차 시장의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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