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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의 디지털 디자인 철학이 담긴 벤틀리 플라잉스퍼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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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나 플라잉스퍼의 운전석에 앉으면, 눈에 보이는 다이얼의 디자인이 독특하며 분명하게 인식된다. 다이얼 안쪽 부분을 3D 다이아몬드 표면과 같은 느낌으로 가공한 것이나 우아한 디자인의 속도계나 엔진회전계의 바늘에 생기는 그림자가 액티브매트릭스 박막 트랜지스터에서 디지털로 형상화된 것이라는 사실들은 잊기 쉽다. 이 모든 디자인은 벤틀리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그레이엄 스미스(Graeme Smith)가 이끄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팀이 완성한 것이다. 

지속적인 디자인 가치와 함께하는 최신 기술

벤틀리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자주 언급되는 것이 대시보드에 황동으로 만든 랩카운터를 장착한1929년 팀버킨(Tim Birkin)의 4.5리터 슈퍼차저 '블로워'  벤틀리나 월넛 우드 대시보드에 깊게 박혀있는 아날로그 다이얼이 있는 1952년 R-Type 컨티넨탈이다. 벤틀리 인테리어는 장인정신과 지극히 영국적인 디자인 미학을 의미한다. 그것이 가장 벤틀리 답기 때문이다.

R-Type 컨티넨탈

그러나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벤틀리 인테리어 전체에 통합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3D 디지털 맵핑, 음악, 영화(동승자를 위한) 재생, 터치로 실내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들은 케이블과 기어를 사용하는 대신 픽셀과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통해 처리된다. 평면 유리 스크린에 수가공한 우드와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가공한 금속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레이엄 스미스와 벤틀리의 HMI 디자이너팀은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왔다.

스큐어모피즘 논쟁 : 벤틀리의 철학

크루에 있는 벤틀리 본사의 스타일링팀과 그레이엄과 그의 팀에 속한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창조해 낸 것들은 새로운 모델에 어울릴 아이콘, 컬러 그리고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샘플이었다. 중요한 결정은 그래픽 스큐어모피즘(실제 모습을 3D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을 제작하거나 평면 디지털 디자인을 제작하는 것 중 선택하는 것이었다. 스미스는 벤틀리의 접근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벤틀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몇 세대를 걸쳐 사용되어 온 소중한 유산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큐어모피즘을 선택했다." 

스미스의 의견은 디자인 디렉터인 스테판 시엘라프(Stefan Sielaff)에 의해 반영되었다. "일반적으로, 스큐어모피즘은 정보를 처리할 때 깨끗하고 평면적인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 점차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벤틀리는 이런 초현대적인 디지털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벤틀리라는 브랜드와 벤틀리가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벤틀리는 여전히 스큐어모피즘을 활용하는데, 이는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때 다이얼이나 속도계의 바늘 같은 전통적인 방법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이트 모드 - 마법의 순간

벤틀리의 최신 디지털 디자인 혁신 중 하나는 새롭게 적용된 스크린 모드로, 나이트 모드를 선택하면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도로 전방 시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네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등의 모든 정보를 차단한다. 센트럴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디지털 디톡스'의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나이트 모드에서는 연료게이지, 엔진 온도, 시간, 실외 온도 등의 최소한의 정보만 표시된다. 속도계와 엔진회전계의 다이얼도 현재 속도와 엔진 회전수 이외에는 조명이 사라진다. 이런 환경은 익숙한 도로에서 야간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완벽한 옵션이며, 운전자들은 나이트 모드를 사용할 때 르망 내구레이스에서 수 많은 우승을 거둔 울프 바르나토(Woolf Barnato)의 전설적인 야간 레이스의 순간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플라잉스퍼만의 특별함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는 동일한 인스투르먼트 패널의 디자인을 사용한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레이엄의 팀은 벤틀리의 디자이너인 브렛 보이델(Brett Boydell)과 데이비드 리어리(David Leary)와 함께 벤틀리 플라잉스퍼를 위한 특별한 디자인을 했는데,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주위를 브론즈 컬러의 링이 그것이다.

벤틀리 디자이너인 브렛은, "우리는 물리적 디테일은 물론 디지털 디테일의 일관성을 위해 브론즈 컬러 링을 선택했다. 이 디자인은 플라잉스퍼의 품격과 럭셔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고성능 자동차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 컨티넨탈 GT의 다이얼은 3D 효과를 내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디자인이 특징인데 반해 플라잉스퍼의 다이얼은 숫자가 새겨진 기계식 디스크와 같은 느낌이다. 컨티넨탈GT의 디자인은 성능을 중요시한 반면 플라잉스퍼의 디자인은 클래식하다.

다양한 언어의 표현 방식

디자인이 완성된 다음에는 모든 메뉴, 기능, 화면 등을 각각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플라잉스퍼의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약 600개의 아이콘과, 1,500개가 넘는 메뉴 설정 페이지가 있다. 영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를 포함해 27개 언어를 제공하는데, 벤틀리는 각각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비롯해 글을 읽는 방향에 따른 번역과 레이아웃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Sirius 라디오, 애플의 CarPlay와 같은 독점적인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에는 관련 기업의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한다. 그리고 벤틀리는 Bentley, Bang & Olufsen, Naim등 세개의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모두 자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각각의 시스템과의 완벽한 호환을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 벤틀리의 HMI 팀에는 3명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오디오에서 공조까지 모든 인포테인먼트 영역을 담당하는 9명의 '기술 책임'이 포함되어 있어 각 시스템과의 원활한 호환과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하는 진화

디지털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그 중요성은 계속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벤틀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벤틀리 플라잉스퍼에 적용된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아날로그 그리고 순수한 베니어 패널의 세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벤틀리와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소중하며, 벤틀리의 디지털 그래픽도 그 여행의 일부분이다. 그렇기에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디지털에 벤틀리의 가치를 녹여 진정한 벤틀리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사진: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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