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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현실로 만든 전기차의 개척자, 메르세데스 벤츠 190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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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EQ'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를 의미한다. EQ 시리즈는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전기 모터, 충전식 배터리 등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전기차와 관련된 부문의 기술들이 최근 몇년간 급격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기를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의 개념은 이전에 있었던 각각의 테스트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본다면 상당히 흥미로울 수도 있다.

1990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1990년 5월 메르세데스 벤츠는 하노버 박람회의 이노베이션 마켓 섹션에 전기차로 개조한 190(W201)모델을 전시했다. 당시 브로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190을 이렇게 개조를 하면, 차의 크기와 중량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전기차 테스트 모델이 된다. 이 개조한 190의 목적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진동, 가속 그리고 온도의 변화를 포함한 현실 그대로의 상황에서 모든 구성 요소들의 기능이 적합한지 평가하는 것" 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실제 테스트를 위한 움직이는 실험실

전기차로 개조된 190은 다양한 주행 조건과 배터리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다. 테스트에 사용한 배터리는 주로 소듐니켈 또는 소듐설퍼 고에너지 배터리들이었고, 기존의 납으로 제작한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 두 종류의 배터리 작동 온도는 섭씨 300도 정도라는 문제도 있었다. 이 하노버 박람회에서 이 전기차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그룹은 무역업자들이었다. 

이듬해인 1991년 3월, 메르세데스 벤츠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인 진화한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미디어 대상 프레스킷에 전기 구동장치가 장착된 190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었고, "이 전기차는 실내공간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메르세데스 벤츠가 추구하는 안전기능을 갖춘 완벽한 5인승 모델"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모터쇼에 전시한 전기차의 후륜에는 각각 16kW(22hp)의 최고출력을 내는 모터가 장착되어 총 32kW(44hp)의 최고출력을 낼 수 있었다. 에너지는 소듐니켈 배터리가 사용되었고,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회생제동이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전기차로 개조하며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무게를 200kg 증가하는 수준에서 엔진과 관련된 많은 부품을 제거한 것이었다. 

전기차에 대한 이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정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자동차와 관련된 법이었는데, 메르세데스 벤츠만이 이런 상황에 대처한 것은 아니었다. 1992년부터 독일 발틱해 연안의 뤼겐 섬에서 대규모 테스트가 1996년까지 진행되었고 의미있는 결론을 얻었다. 독일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시스템을 테스트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60대의 승용차와 밴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양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한 구동장치를 장착했던 W201세단 10대를 뤼겐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 섬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재생자원인 전기만이 환경친화적인 컨셉트를 일관성있게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태양열 집열기를 활용한 특별 충전 스테이션을 사용한 것이었다. 

전기차로 1년간 10만km 주행 테스트

전기차의 개척자인 190 차량들은 뤼겐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시험운행을 진행했다. 택시 운전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사용을 했고, 모든 차량이 안정적이었으며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10대 중 1대는 1년만에 10만km를 주행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로셔에 "이 테스트 결과는 배터리의 수명,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횟수와 주행거리, 에너지 사용량 및 내구성과 신뢰도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라고 기재했다. 이듬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전기차의 개념을 다른 승용차에도 확대 적용했다. 

이쯤에서 왜 전기차가 이제서야 활발하게 제작이 되고 있는가, 왜 그 당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시작하지 않았는가 등의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배터리의 서비스라이프, 주행가능거리, 재활용, 충전 인프라, 전기차의 가격 등이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가 보도자료로 배포했던 1991년 봄부터 생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e-모빌리티의 과제로 남겨진 키워드들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생산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찰량과 EQ 전기차 전용 브랜드에서 보듯이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오늘날에야 겨우 가능해진 것이다.

전기차로 개조했던 190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오늘날 우리가 해답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90년대 전문가들이 얻은 모든 지식은 엔지니어들이 현재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W201 전기차 개조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 중 일부는 여전히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개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최근의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와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은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미래를 현재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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