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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실험실'에서 탄생하는 푸조의 컨셉트카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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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에게 컨셉트카는 단순한 스타일을 찾는 자유로운 연습의 결과물이 아니다. 실질적인 브랜드 전략의 결과물이다. 장기간동안의 스타일과 기술에 대한 비전을 통해 영감을 받아 숙성시킨 이미지의 결정체다. 푸조가 만드는 컨셉트카는 패션으로 말하면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오뜨꾸뛰르)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푸조의 컨셉트카는 언제나 모든 상황을 고려해 기능적이며 운전하기 쉬운 형태로 개발된다. 최근 몇년간 푸조의 컨셉트카들의 섀시와 크기, 파워트레인이 실제 양산형 모델과 거의 같은 구조와 수치들을 보이는 것이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푸조 컨셉트카 개발의 역사

지난 210년의 역사를 통해 보면, 컨셉트카는 푸조를 움직이는 연료와 같은 존재였다. 푸조의 첫번째 컨셉트카는 1984년 발표한 'PEUGEOT Quasar'였고, 실제 양산했던 모델과 매우 유사한 형태였다.  
가장 놀라운 점은, 기술자와 디자이너에게 그 어떤 제약도 없이 모든 기술을 동원해 제작할 수 있도록 '백지 위임장(Carte Blanche)'을 주고 개발한 것이었다. 당시 디자이너였던 제라드 웰터(Gerard Welter)는 에릭 베르데트(Eric Berthet)의 디자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제라드 웰터는 푸조의 전설적인 해치백 205의 스타일을 책임진 한 사람이었으며,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푸조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했다. 당시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는 폴 바라크(Paul Bracq)가 디자인했다. 섀시는 엔진모두 전설적인 해치백 푸조 205 Turbo 1.6을 튜닝했고, 출력은 600hp까지 올렸다. 이 모델 이후의 컨셉트카들은 언제나 모터스포츠와의 연결고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영국 굿우드에서 열리는 "Festival of Speed"에 출품한 'PEUGEOT Proxima'는 680hp의 바이터보 V6엔진을 장착했었다. 비슷한 엔진을 장착했던 'PEUGEOT Oxya'는 1988년 나르도 스피드링 서킷에서 최고속도 350km/h까지 기록했다. 2010년 푸조의 새로운 디자이너가 된 질 비달(Gille Vidal)에 의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전략을 택한 푸조는, 'SR1'을 발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12년 발표한 'PEUGEOT Onyx'는 구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그릴 중앙에 앰블럼이 있는 상식을 파괴하는 첫번째 모빌리티의 컨셉트카였다. 'PEUGEOT Onyx'는 자동차  이외에도 스쿠터나 자전거까지 확장을 했던 최초의 모빌리티 컨셉트카 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푸조의 실험들은 계속되었고, 푸조 스포트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PEUGEOT 308R Hybrid' '508 PEUGEOT Sport Engineered Concept'등이 그 결과물로 세상에 발표되었다.   

2012년, PUGOOT Onyx는 구리와 같은 원자재나 그릴 중앙에 있는 엠블럼의 새로운 위치를 탐구하는 브랜드 최초의 스타일 매니페스토가 될 것이다. 또한 Onyx 선은 자전거와 스쿠터 개념을 포함한 최초의 완전한 이동성 선언이 될 것이다. 이후 양산형에 그대로 이름이 사용된 모델들도 등장했는데, 306, 206CC, RCZ Concept 등은 실제 모델과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컨셉트카 제작 과정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DNA를 잃지 않으면서 크리에이티브 섹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영감을 찾으려고 할 때, 디자이너들은 건축, 패션, 예술 또는 새로 등장한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떠오르는 트렌드에 대한 특징을 찾기 시작한다. 이것은 자동차 산업 이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과 사회적 트렌드의 흐름, 미래의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과 혜택들을 위한 기본 작업이다. 이 모든 작업은 단순한 외관이나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컬러, 소재, 그래픽 등 다양한 부분에 필요하다.

일단 기본 컨셉트가 확정되면, 푸조 디자인 부서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컨셉트를 치열하게 경쟁하기 시작한다. 이 경쟁에서 최종 우승을 해 디자인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컨셉트카 디자인이 시작된다. 디지털 모델을 만들고  스케일 1 모델을 제작하며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후 브랜드 최고위층의 승인을 받으면 3D 작업을 통해 실제와 동일한 1:1 모델을 제작하게 된다. 이 모델은 외부와 내부, 소재, 컬러등 모든 것이 실제 컨셉트카와 거의 같은 형태가 된다. 

이 컨셉트카 프로젝트는 모델링, 목업(Mock-up)r과 각 부품별 제작 등이 특별히 선정된 기업에 의해 진행된다. 이 전문적인 기업들과의 작업을 통해 디자이너의 추가 요구와 개선작업들이 진행된다. 컨셉트카를 제작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시간적 제약이다. 통상 모터쇼나 박람회 등 대형 행사들을 타겟으로 제작되는 것이기에 항상 시간의 압박이 존재한다.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대형 행사를 위해 고객과 미디어에게 브랜드의 미래를 압축해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스케치부터 제작, 수정까지 완벽한 협업과 신속함이 요구되는 작업의 연속이다.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VR이나 C.A.V.E(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등 인공지능과 가상현실과 같은 디지털화의 혜택으로 몇몇 과정은 상당히 수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디테일의 정교함이나 시각적인 즐거움은 실제 제작된 컨셉트카에서만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모든 것을 디지털화 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컨셉트카 역시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가장 선두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PEUGEOT EXALT"의 경우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인 EX-NIHILO와의 협업으로 컨셉트카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향수를 개발했다. 또 "PEUGEOT e-LEGEND'의 인테리어에 사용한 우드 소재는 프랑스의 캐비닛 전문 제작사인 HERVET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것이다. 이 외에도 "PEUGEOT INSTUNCE'에선는 대한민국의 삼성과, "PEUGEOT FRACTAL'에서는 프랑스 명품 오디오 제조사인 FOCAL과 협업을 하는 등 세계적인 선도기업과의 협업은 필수 과정이며, 이를 통한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푸조 

컨셉트카는 푸조의 브랜드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괴어 있다. 푸조의 기술력 향상과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활용은 푸조의 브랜드가 한단계 더 높은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컨셉트카는 R&D팀, 마케팅팀, 홍보팀을 비롯한 브랜드의 핵심 부서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다. 공통의 비전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과 비전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은 PSA그룹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과정이다.

특별한 스타일링에 대한 연구는 양산형 모델의 외관 디자인의 중심을 잡고, 인테리어 디자인의 혁신에 중요한 것이다. 혁신적인 소재의 사용이나 새로운 스타일의 디지털 인터페이스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물리적인 것과 디지털의 사용경험을 합친 '피지털(Phygital)'에 대한 제안들은, 푸조가 미래에 보여줄 운전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보여줄 것이다. 

각각의 컨셉트카는 아이디어를 위한 실험의 결과물들이다. 그 중 일부는 시대를 앞선 혁신적인 디자인, 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량생산을 위한 설계는 아니었지만 많은 부분이 양산형 모델에 적용되기도 했다.
아래 대표적인 몇몇 컨셉트카의 사례를 들어 본다.

TOUAREG: 

1996년 이 작은 컨셉트카는 버기카의 형태였으며, 배터리를 사용해 4시간 동안 주행이 가능했다. 발전기의 역할을 하는 작은 엔진이 추가된 "주행거리 추가버전"이 가능한 모델이기도 했다. 

MOONSTER & 4002:

이 두대의 컨셉트카는 푸조 디자인의 아이디어가아닌 재능 넘치는 인터넷 유저들의 아이디어로 완성되었다. 혁신적이며 선구적인 정신을 가진 푸조는 2000년과 2002년 2번의 국제 디자인대회를 개최한 최초의 브랜드다. 대회의 우승상품은 우승한 디자인을 실제 모델로 제작해 국제 모터쇼 등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는 기회였다. 푸조의 디자인 디렉터인 질 비달의 요청에 따라 2018년 'Summer Class'가 개최되었고 한달간 12명의 학생 디자이너들이 벨리지에 있는 PSA 그룹의 디자인센터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동안 디자인 전문 영역에서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체험해 각자의 작품을 선보이며 마무리 하는 것이다.

SESAME: 

뛰어난 사용편의성을 위한 외관 디자인과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컨셉트카였으며, 이후 양산형 모델 1007로 현실화 되었다.

EX1: 

푸조 브랜드 200주년이 되던 해 발표된 이 100% 전기차 컨셉트카는, 3개의 가속 기록을 세웠고, 404 디젤이 1965년 기록한 내구레이스 기록을 세웠던 전설적인 프랑스의 몬테리(Montlhery) 서킷에서 3개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SR1: 

푸조 브랜드 스타일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컨셉트카로, 208에 영감을 준 모델이며, 푸조  i-Cockpit®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채택한 첫번째 컨셉트카다.

ONYX: 

카본파이버와 구리를 외부 소재로 사용해 날것 그대로의 소재의 느낌을 극대화했으며, 'Newspaper wood' 로 불리는 혁신적이며 친환경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이 우드는 이미 사용한 신문지를 압축해 제작한 소재다. 이 컨셉트카는 푸조 스포트에서 별도로 제작했으며, 푸조가 내구레이스에 출전시킨 908 레이싱카에 사용했던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V8 HDi 엔진으로 600hp(+80hp 일렉트릭 부스트)의 출력을 가지며, 구동은 Hybrid4를 활용한 4륜구동 형태를 완성했다.  

EXALT: 

이 컨셉트카의 실루엣과 대시보드는 이후 새로운 플래그십이 된느 508을 디자인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 우드가 들어간 트렁크 라이닝은 508SW의 퍼스트에디션에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테니스 스트라이프' 스타일의 시트 소재는 3008에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QUARTZ: 

이 컨셉트카의 대시보드는 신형 푸조 3008에 그대로 적용되었고, 3D 홀로그램 스타일의 클러스터는 신형 208에 그대로 활용되었다. 

FRACTAL: 

지속가능한 환경보호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80%가 넘는 부품이 3D 프린터로 제작되었고, 포컬에서 특별히 제작한 9.1.2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INSTINCT: 

새로운 공기역학구조와 신형 508SW에 영감을 준 이 슈팅브레이크는 대한민국의 선도기업인 삼성과의 파트너십이 곳곳에 녹아있다. 이 컨셉트카는 푸조 최초로 모터쇼 이외의 장소에서 공개되었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쇼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였다.

e-LEGEND: 

푸조의 DNA에는 지루함이라는 단어가 없다. 그렇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트렌드에 맞추면서도 브랜드의 DNA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미래전략 컨셉트카인 e-LEGEND 컨셉트카였다. 운전에 대한 직관적이고 즐거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가득한 모델이었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델인 504의 디자인을 미래의 스타일로 바꾸고 인테리어는 자율주행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했다.  푸조의 미래를 단 하나의 컨셉트카를 통해 모든 고객에게 확실히 보여주었다.

사진: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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