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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를 완벽하게 만드는 한장의 카드는?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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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생산되는 공장에서는 특정한 데이터가 기록된 카드가 없이는 단 한대도 출고가 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그 형태는 변했지만 본질은 여전히 그대로다. 

포르쉐 프로덕션 1.0

1950년대와 1960년대 독일 주펜하우젠의 포르쉐 공장은 장인정신으로 포르쉐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분명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개별 부품간 조립을 위한 최단 거리 확보, 청결함, 숙련된 직원들을 기반으로 최고의 포르쉐 품질 기준을 마련했다.

조립라인에서는 차체를 수작업으로 작업 구역을 이동시켰다. 이때 반드시 포함된 것이 특별한 공정을 기록하는 카드였다. 이 카드에는 컬러, 옵션, 특별 주문 옵션, 고객의 요구사항등의 모든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 당시에도 이 카드를 통해 모든 고객들이 원하는 각각의 포르쉐를 제작할 수 있었다. 50년 이상 지난 지금 종이에 작성되는 구형 카드는 디지털의 발달로 모든 자료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년반이 넘는 시간을 통해 포르쉐 클래식의 모든 문서들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마무리 한 것이다.

모든 포르쉐 클래식 파트너는 디지털화 한 문서에 접근이 가능하며 이 문서를 사용해 서비스, 메인터넌스, 수리등 클래식 포르쉐를 소유한 고객을 위해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체크 시트 : 기본 옵션, 특별 요구 옵션, 다양한 테스트를 포함한 포르쉐 클래식 모델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포르쉐 프로덕션 4.0

포르쉐는 21세기초에도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었고 그 과정에 수많은 디지털 보조 시스템이 추가된 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전자화 자동차 라우팅 카드(EVRC - Electronic Vehicle  Routing Card)다. 단순하게 보면 이전의 종이로 작성하던 것과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인데 여기에도 역시 고객의 특별한 요구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펜하우젠 공장의 기획실장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는, 'PFPS(Porsche Manufacturing and Inspection System)가 전체 포르쉐 조립 프로세스의 중추신경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PFPS는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것이며 실제 포르쉐 생산과 테스팅 시스템이라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PFPS는 테스트 결과뿐만 아니라 자동화, 차량 진단을 위한 모든 프로세스가 저장되며 EVRC에도 저장되 시각화 해준다. 포르쉐는 조립과정의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프로세스별로 체크할 정도의 수준을 가진 유일한 제조사다.' 라고 포르쉐의 특별한 카드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스크린으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조작하기 쉽도록 했다. 포르쉐 타이칸의 카드를 확인하고 있다.
스크린으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조작하기 쉽도록 했다. 포르쉐 타이칸의 카드를 확인하고 있다.

위르겐 단겔마이어와 그의 팀은 EVRC의 운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로 자동차와 사람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으며 완벽한 정보의 흐름이 가능해졌다. EVRC는 2004년 도입이 되어 2006년까지 전체 생산 물량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는데, 대부분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근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 진단을 위해서는 담당자가 여전히 자동차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안이었다.

2007년 이후 무선 LAN을 사용해 이 불편한 작업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당연히 EVRC와 모바일 기기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태블릿은 10년째 사용중이며, 스마트워치에도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는 '사람과 자동차와 공장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며 모든 정보를 공장의 근로자 누구나 쉽게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포르쉐의 특별한 자동차 관리는 단순한 자동차의 생산 과정에 대한 관리가 아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세세한 옵션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조립 라인의 모든 근로자가 동일한 정보를 공유하며 완벽한 포르쉐를 세상에 내놓는 자부심이며, 오래된 포르쉐 클래식조차도 현대의 방식으로 다시 관리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포르쉐를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자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 준 보이지 않는 노력일 것이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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