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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의 20년, 발터 뢰를과 함께 알아보자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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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확실하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질문이다. 카이엔이 출시된 지 20년을 맞이하는 2022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가인 파비앙 메흐텔은 라이프치히를 찾아 그곳에서 발터 뢰를(Walter Röhrl)을 만났다.

포르쉐 959의 스펙은 이전의 포르쉐의 것보다 더 어려웠다. 다카르 랠리의 가혹한 사막은 물론 전 세계 레이스 트랙에서도 빛나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동시에 일상생활에서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개발된 혁신적인 기술들은 슈퍼 스포츠카 포르쉐가 오늘날까지 놀라운 다이내믹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초저속기어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섀시와 같은 기술이 959를 진정한 올라운더로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 1세대 포르쉐 카이엔(코드네임 포르쉐 E1)은 959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반 도로에서 벗어나서도 여전히 진정한 포르쉐의 본능을 유지할 만큼의 튼튼한 일상생활을 위한 포르쉐였다. 그러나 카이엔과 959의 차이는 분명했다.

포르쉐는 처음으로 4도어 자동차 그리고 스포티 오프로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차에 쏟아지는 모든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개발팀을 향한 요구사항들은 엄청났다. 그들은 일반 도로에서 포르쉐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춘 차를 만들어야 했지만 동시에 최고의 오프로드 자동차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콜로라도(Colorado)'

 

프로젝트 콜로라도는 포르쉐와 폭스바겐이 합작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투아렉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포르쉐는 새로운 자동차의 기술적 기반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여기에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2개의 V8 엔진은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을 위한 것이 되었다.

카이엔 S의 4.5리터 자연흡기 340PS V8 엔진 또는 450PS의 트윈 터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959와 동일한 출력이다. 최고 속도는 266km/h를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카이엔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섀시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섬세한 튜닝 작업들이었다.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orsche Traction Management)는 전자제어 방식의 4륜 구동으로,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가 장착되어 있어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사이에 동력을 적절히 배분한다.

그리고 잠금 기능이 있는 센터 디퍼렌셜은 진정한 로우 레인지 트랜스퍼 모드를 갖춘 기어에 맞물린다. 진정한 극한 오프로드 기능의 하이라이트는 옵션으로 추가 가능한 어드밴스드 오프로드 테크놀로지 패키지다. 차체 하부 보호를 위한 추가 보호 부품 외에도 리어 디퍼렌셜 록과 안티 롤바가 있어 거친 지형에서 액슬 관절들이 더 잘 연결되도록 유압으로 조절해 준다.

 

에어 서스펜션과 PASM

 

포르쉐에서는 보기 힘든 오프로드 기술 옵션들이 없더라도, 1세대 포르쉐 카이엔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PASM(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 섀시 덕분에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이런 형태의 서스펜션은 포르쉐 카이엔에 처음 적용되었다.

이 서스펜션은 엔지니어들에게 많은 자유도를 선사했다. 오프로드 레벨에서 최대 27.3cm의 지상고를 유지할 수 있었고, 반대로 지상고를 내려 카이엔의 무게중심도 더 낮게 만들 수 있어 다이내믹한 온 로드 드라이빙에서도 카이엔의 핸들링은 포르쉐의 특성을 유지했다. PASM의 지속적인 조절이 가능한 댐핑 능력은 카이엔에게는 완벽한 파트너였다. 주행 모드, 도로 상태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개별 휠에 걸리는 댐핑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포르쉐 카이엔이 다재다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열쇠가 있다. 포르쉐는 많은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강력한 엔진, 여유로운 공간,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모두 갖춘 카이엔은 포르쉐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결국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포르쉐가 되었다.

 

전설, 뢰를

 

수많은 사람 중 특별한 한 사람은 카이엔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발터 뢰를, 카이엔 개발 단계에서 드라이버로 참여했으며, 이미 오프로드 스포츠카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보고 열광했지만 그는 스페인에서 특별 제작한 오프로드 테스트 트랙에서 이 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며 모든 것을 느꼈다.

그는 아직도 카이엔이 테스트 기간 동안 극복해야 할 것들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나는 카이엔이 이 수많은 엄청난 장애물들을 전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카이엔은 해냈다.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치히의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피트레인에서 카이엔과 파나메라 3대가 모두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며 20여 년이 지난 5월의 아침에 많은 추억들을 공유했다. 그는 최신 세대의 카이엔 터보 GT로 다가가 부드럽게 스포일러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놀라움을 "이 차는 아마 포르쉐가 만든 것 중 가장 날카로운 차들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또 '처음에는 트럭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바로 깜짝 놀랐다. 정밀함, 성능, 밸런스 모두 완벽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가속을 시작하면 어느새 250km/h를 넘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동차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다."라고 회상했다.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진행된 개발 작업

 

그러나 뢰를이 가장 인상 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최고급 모델이 아닌 20년간 진화를 거듭한 카이엔의 발전 그 자체다. SUV는 처음부터 대중을 열광시켰지만, 카이엔이 수년간 이룬 진화의 결과들은 비교할 수 없다.

뢰를은, "1세대 카이엔의 성능을 현재의 3세대 카이엔과 비교한다면 개발팀에게 존경심을 표현해도 모자랄 정도다. 카이엔이 진화하는 동안 다른 차들은 그렇게 진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다크 그린 컬러의 카이엔 터보 GT의 운전석에 올라타 벨트를 매고 트랙에서 택시 드라이빙을 할 준비를 한 다음 느긋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 드라이빙을 시작하면서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그는 손목시계의 버튼을 누른다. 습관적으로 랩타임을 체크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는 트랙에서 그 누구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포르쉐 카이엔은 진짜 올라운더다. 아마 포르쉐 959와도 비교할 수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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