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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스티어링 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by 모빌리티그라운드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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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스티어링 휠은 그 형태와 기능면에서 가장 적게 진화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진화는 멈추지 않았으며 원형의 형태를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초기의 단순한 조향 제어에 집중하던 것이 지금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경음기, 오디오 컨트롤, 속도제어, 기어변속, 에어백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크기도 커졌다. 스티어링 휠의 소재도 처음의 나무에서 강철로 그리고 알루미늄 최근에는 마그네슙까지 사용하고 있다.

2012년, 푸조 208은 최초로 푸조 아이콕핏(PUGEOT i-Cockpit®)을 출시해 운전자와 스티어링 휠  사이에 혁신적인 제안을 했다. 터치스크린과 헤드업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대시보드에 스티어링휠을 컴팩트한 사이즈로 변경한 것이다. 이 혁신적인 디자인 덕분에 운전자의 시야는 넓어지고 다리 공간이 넓어지며 동시에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좋아지게 되었다. 푸조 아이콕핏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푸조의 다른 모델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금까지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 특별한 진화를 경험하고 있다.

푸조 스티어링 휠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

최초의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1894년 7월 알프레드 바쉐론의 판하르트(Panhard) 4HP 모델에 장착했던 핸들의 형태로 선보였는데, 1863년부터 1944년까지 발행된  파리의 일간지 르 쁘띠 저널의 기자였던 피에르 기파드(Pierre Giffard)가 주관했던 파리-루앙 레이스에 출전했던 경주차였다. 참고로 이 레이스는 파리에서 루앙까지 1,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당시로서는 극한의 내구레이스였으며, 자동차 브랜드로서는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선 대단한 홍보 수단이기도 했다.

PEUGEOT_Type_15_1897

바(Bar)형태의 초창기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푸조의 자동차는 2단 기어와 4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관은 엔진을 장착한 마차와 같은 모습이었다. 전통적인 마차와 같이 탑승자들은 서로 마주보며 앉은 형태였기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마차와 같은 방식의 탑승 형태를 바꾸고자 했다.

이 레이스에는 스팀, 오일, 가솔린, 전기, 압축공기, 페달 등 다양한 동력을 사용하는 100여대의 자동차가 참가했고, 스티어링 휠의 초기형이지만 핸들을 장착한 혁신적인 자동차였던 알프레드 바쉐론의 판하르트 4HP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바(bar) 형태의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푸조 형제의 아들과 함께 출전한 자동차가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스티어링 휠의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의 것은 자동차의 조향제어 장치 역할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기술적으로 말의 방향을 바꾸는 줄에서 자동차의 바퀴를 직접 움직이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1901년 발표한 푸조 Type36 모델은 기존의 마차 형태의 섀시에서 전면에 엔진 후드를 추가하고 기존의 핸들바를 스티어링 휠로 바꾸는 등 푸조 역사와 자동차 역사에서도 매우 혁신적인 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를 제시했던 특별한 모델이었다. 

PEUGEOT_Type_56_1904

스티어링 휠, 푸조에게는 혁신의 기회

일반적으로 '스티어링 휠'은 자동차의 바퀴 움직임을 직접 조종하는 기계 부품이다.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는 조향제어 시스템의 일부분이다. 선구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실제로 운전자가 방향을 전환할때 바 형태의 핸들보다 원형의 핸들을 사용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PEUGEOT_Type_125_1910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방향 전환을 하는 동안 쉽게 그립을 유지하는 장점 외에 방향전환을 작은 힘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스티어링 휠에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추가되며 더욱 작은 힘으로 쉽게 방향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은 계기반의 픽토그램의 가독성, 에어컨, 히터의 송풍구에서 나오는 공기의 적절한 흐름 같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등의 다양한 우선순위에 밀려 디자인에 대한 제한이 많은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이 푸조에게는 혁신을 위한 기회의 시작이었다.

1990년대초 에어백과 파워스티어링의 보급으로 기존 스티어링 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 점차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며 스티어링 휠의 기본 목적인 방향전환이외의 목적이 지속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스티어링 휠의 제작에 필요한 소재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푸조 역시 이 부분에서 업마켓으로 이동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했는데, 스티어링 휠의 기본 소재, 가죽의 재질과 코팅 기술이 럭셔리 마켓의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푸조 역시 엔트리 모델에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지만 상위 트림에는 풀그레인레더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다. 상위트림의 스티어링 휠에는 천공을 통해 그립감을 향상시켰으며,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부늘 두툼하게 만들었다. 또한 GTi, GT-line에는 컬러 스티칭이 추가되었으며 모터스포츠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패들 시프트가 추가되어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빠른 기어변속을 가능하게 했다. 

모터스포츠는 기술적 혁신 측면에서 양산형 모델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스티어링 휠에 모든 제어장치가 달린 푸조 908 레이싱카처럼 푸조의 모든 모델의 스티어링 휠도 많은 제어장치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디오, 크루즈 컨트롤, 전화 등의 기능이 그렇다.

푸조는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디자인함으로써 혁신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소형 터치스크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푸조 아이콕핏의 핵심이며 컴팩트 스티어링 휠은 핸들링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최대350mm의 직경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양팔을 벌리고 있을 필요가 없어 운전중 양팔의 이동 범위가 적어져 방향전환시 빠른 방향 전환과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인체공학적 디자인 덕분에 편안한 운전 자세가 가능하다.

푸조 아이콕핏은 계속 진화해 현재 208, 308, 3008, 5008, 508, 리프터 및 파트너 등 모든 모델레인지에 적용하고 있다. 아이콕핏은 2016년 SUV인 푸조 3008 출시에서 또 한번 진화해 더욱 컴팩트해졌다. 스티어링 휠의 위 아래 부분을 직선으로 디자인 해 더욱 좋은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그립감을 놓지  않았으며, 다리가 스티어링 휠에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푸조 아이콕핏은 또 한번 진화해 2019년 뉴 푸조 208, 뉴 푸조 2008에는 3D 아이콕핏을 선보였다. 이 혁신적인 스티어링 시스템은 이미 600만명 이상의 운전자가 선택했으며, 푸조의 DNA가 되었다.

Peugeot New 508

궁극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진화는 단순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푸조가 미래에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리쉬한 인테리어를 위한 것이며, 전세계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구별되는 차별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고 수준의 운전자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푸조의 스티어링 휠

2014년, 구글이 개발한 일명 '구글카'는 스티어링 휠도,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도 없는 것이 특징인 100% 자율주행 자동차였다. 대시보드에 있는 버튼으로 간단하게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었다. 

2015년 7월부터 PSA는 '모두를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Vehicle for All-AVA)' 프로그램을 진행해 프랑스의 다양한 도로상황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테스트하는 첫번째 제조사가 되었다. 그리고 간단하고 직관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주행지원부터 100%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형태의주행방식과 상황 대처방법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제자동차제조사기구(OICA-International Organisation of Motor Vehicle Manufacturers)는 다음 5개 등급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준을 규정하고 있다.
Level 1 'Hands on' - 운전자는 반드시 스티어링 휠을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
Level 2 'hands off' - 운전자는 운전 중 다른 것을 할 수 있지만, 언제든지 자동차를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Level  3 'Eyes off'(시각적 감독없이) - 운전자가 주행상황을 직접 감독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든지 차량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Level 4 'Mind off'(운전자개입없이) - 운전자가 더이상 자동차를 제어할 필요가 없다.
Level 5 'Driverless' - 100% 자율주행, 무인운전이 가능하다.

현재 AVA 프로그램에서 Level 1, Level 2 수준의 자율주행은 푸조의 모든 모델에 적용되어 사용하고 있다. 이 수준에서는 차선유지기능(Active Lane Departure Warning -ALDW), 완전 주차지원기능(Full Park Assist), 운전자 주의 알람기능(Driver Attention Alert)등이 포함된다.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푸조는 새로운 개념의 자율주행차인 'e-레전드'를 공개했다. 푸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이 컨셉트카는 브랜드의 DNA인 아이콕핏을 한단계 진화시킨 '반응형 아이콕핏'을 제안했다. 대시보드에 설치된 49인치 대형 스크린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사운드바 하단으로 수납되는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자율주행모드에서 운전자는 비디오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보는 등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PEUGEOT_e-LEGEND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사용 목적 그 자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운전자에게 더 많은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이 대시보드로 수납되도록 디자인 하는 것도 이제 가능해졌으며, 아예 스티어링 휠이 차량에서 사라지는 날도 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스티어링 휠을 가진 자동차는 몇몇 자동차 애호가들의 소장품이나 전시용으로 사용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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