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센추리의 생산을 담당했던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히가시후지공장, 신형 센추리 생산의 현장에서 자동차에 녹아 있는 장인 정신을 잠시 엿보기로 한다.
일본 유일의 쇼퍼 드리븐 카 '센추리(CENTURY)'는 2018년 6월 풀체인지를 거쳐 3세대 센추리로 탄생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대 센추리는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히가시후지 공장에서 1대씩 수작업으로 만들어져왔다. 그곳에서 토요타의 자존심 '센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살펴본다.
토요타 센추리의 1세대 모델은 1976년 출시되어 1997년까지 무려 30년을 디자인에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왔으며, 3.0리터 V8 엔진을 탑재한 일본 유일의 본격 쇼퍼 드리븐 카 시대를 열였다.
2세대 센추리는 1997년 등장해 2017년까지 20년간 장인 정신과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모델이었으며, 5.0리터 V12 엔진을 탑재했는데, 일본 승용차 최초의 V12 엔진 탑재 모델로도 기록됐다.
3세대 센추리는 2018년 등장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전통의 계승과 진화에 의한 초고급 자동차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진은 5.0리터 V8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센추리를 생산하는 공장은, 다른 자동차 공장과는 사뭇 다르다. 자동차를 한 대 한 대 찍어내는 긴 생산라인도 없으며, 설비와 기계가 내는 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고 넓은 공간에서 '장인(Craftman)'이라고 불리는 소수 정예의 숙련된 작업자들이 마치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생산 공정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검사' 등 5가지로 구성되며 각 공정마다 센추리 고유의 장인 정신이 곳곳에 녹아 있다.
센추리와 "전통적인 휘장"을 형상화
신형 센추리의 외관 디자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사이드 보디의 캐릭터 라인에 적용된 "휘장 면"이다.
이 "휘장"은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던 칸막이를 말하는데, 이 칸막이 기둥에 사용된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양쪽에 홈을 파는 특정적인 마감 형식에서 "키초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정교함이 요구되는 세공 방식이었기 때문에 '꼼꼼하다'라는 형용사가 생겨났다고 한다.
센추리의 보디는 숙련된 작업자의 손길로 미세한 면의 왜곡을 수정하면서 정성을 다해 다듬어가며 완성해 나간다.
프레스로 가공된 차체 패널의 굴곡을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매끄럽고 정밀한 라인을 만들어 낸다.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는 샌딩 작업은 작업자의 숨소리조차도 힘의 전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섬세한 조정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과감하게 "엇박자"를 내는 장인의 기술
차체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는 정교한 라인이 전면에서 후면에 이르기까지 단차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고급차이기 때문에 도어가 매우 무겁고 두껍기 때문에 나중에 조립 과정에서 내장재의 무게가 더해지면 도어 뒤쪽 끝이 내려오면서 단차가 생긴다.
그래서 우선 '토아게'이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일부러 단차를 둔 상태로 작업을 함으로써 완성 시 아름답고 완벽하게 보이게 조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차체 패널 면을 옆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빛을 비춰 보는 검사 '를 통해 차체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완성되었는지를 확인한다.
전통과 고객이 빛나는 '거울'
신형 센추리의 외장 컬러는 4 가지지만, 그중 대표적인 컬러는 새로 개발된 이터널 블랙 '카무이' 컬러다. 센추리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심오한 광택과 빛을 지닌 칠흑 같은 느낌을 주는 컬러다. 이 컬러는 도장 레이어가 많다. 일반적인 차량이 4개의 레이어인데 반해 센추리는 검은 염료가 들어간 컬러 클리어 등 7개의 레이어를 겹쳐 심오한 색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물갈이'라고 부르는 공정에 들어간다. 도장과 도장 사이에서 3회, 도장면의 미세한 굴곡을 흐르는 물속에서 갈아 매끄럽고 균일한 표면으로 다듬어 나간다. 밑바탕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이 깨끗한 마무리의 요점이다. 마지막으로 "거울 연마" 방식을 사용해, 단 한점의 얼룩과 티끌도 남기지 않도록 매끄럽고 깨끗한 도장면을 완성해 나간다.
참고로 신형 센추리 생산 시작 전 작업자들은 이시카와 현에 있는 와지마 옻칠 공방을 방문해 일본 전통 공예 방식의 옻칠을 배웠다. 최고 품질의 칠흑을 실현하는데 매끄럽고 윤기 있는 컬러감을 구현해 내는 칠흑 기술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또한, 센추리 고객 상당수는 VIP다. 뒷좌석에서 내릴 때 센추리의 보디가 고급 거울이 되어 자연스럽게 몸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의 장인이 '거울 연마'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센추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VIP에의 배려도 담겨 있다.
갈고닦은 감각
앞좌석 사이에 설치하는 타워 콘솔의 설치 역시 수작업으로 정밀하게 이루어진다. 관건은 시트와의 간격을 균일하게 맞추는 것인데, 숙련된 작업자는 좌우로 기울어진 정도를 감지해 타워 콘솔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볼트를 돌려가며 작업한다.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토요타에서 "깡과 요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감각과 숙련도에 대한 신뢰가 이뤄지는 작업이다.
최고 품질의 검사
센추리의 최고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최종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까다로운 도장면은 두 가지 조명을 사용해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형광등을 사용해 도장면에 반사되는 빛을 보면서 면의 왜곡이나 캐릭터 라인이 잘 보이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공태양이다. 신형 센추리에서는 실외 등 고객 사용 환경에 보다 가까운 상태에서 꼼꼼하게 평가하기 위해 모든 생산 차량에 대해 인공 태양광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한 대 한 대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센추리만의 검사 방식이다.
"타협하지 않는 1대"라는 증거
센추리 생산공장에는 "히스토리 북"이 보관되어 있다.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 각 공정을 마칠 때마다 담당한 작업자의 이름과 날짜와 함께 검사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센추리이기 때문에 한 대가 탄생하기까지의 궤적이 소중하게 새겨져 있다.
전통과 품격의 수호자
"장인"이라고 불리는 숙련된 작업자들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 기술을 고집한다. 기계적인 작업으로는 센추리가 완성되지 않는다.
이어져 내려온 전통의 무게를 짊어지고 생산이 허락될 때까지 수련을 거듭한 작업자들이기에 고객을 위해 정성을 다해 한 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센추리의 전통과 품격은 이런 제조 현장에서도 형성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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